학원 선택 기준

밀크티·엘리하이·홈런 등록 전, 공부 습관만 보면 놓치는 것 (AI 시대)

jackian 2026. 4. 27. 09:40

요즘 학습 부스에서 느낀 낯선 장면

요즘 마트나 쇼핑몰, 서점에 가보면 유독 눈에 띄는 부스가 있다.

밀크티, 엘리하이, 아이스크림홈런 같은 초등 온라인 학습을 체험해보라는 자리다.

아이들은 태블릿을 만지고, 부모는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은 선물이나 풍선도 함께 건네진다.

 

교육은 언제부터 이렇게 팔리기 시작했을까

사실 이 구조는 새롭지 않다. 구몬, 눈높이처럼 방문 교사가 집으로 오던 시절부터 교육은 늘 ‘가르침’과 ‘영업’ 사이에 있었다. 선생님들은 교육자인 동시에 과목수와 회원을 늘려야 하는 영업자의 역할도 수행해야 했다.

 

다만 지금은 방식이 바뀌었을 뿐이다.

아이가 줄며 집으로 오던 교육이 사라지자 이제는 쇼핑몰과 서점으로 나왔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초1에게도 줌 수업이 열리면서 온라인 학습의 금기도 깨졌다. 그 결과, 학습 콘텐츠의 대상은 점점 더 어린 아이들로 내려오고 있다.

 

학습이 ‘설명’에서 ‘콘텐츠’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학습의 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온라인에 등장하여 판서로 설명하는 것이 중심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짧은 영상, 그래픽, 문제를 바로 확인하는 구조. 아이들은 듣는 것이 아니라 누르고, 반응하고, 바로 결과를 본다. 이건 학습이라기보다 하나의 콘텐츠 경험에 가깝다. 그래서 이 구조는 오히려 어린 아이들에게 더 잘 작동한다.

처음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이해보다 몰입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이렇게 시작하면 공부 습관이 잘 잡히지 않을까.

 

그런데, 습관만 잡으면 충분할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습관만 잡으면 정말 괜찮은 걸까. 그리고 그 습관은 AI 시대에도 유효할까.

지금은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문제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AI는 답을 준다.

하지만 맥락을 이해하고, 다르게 연결하고, 새롭게 상상하는 것은 여전히 AI가 할 수 없는 몇 안되는 인간의 영역이다.

 

 

콘텐츠 안에서 배우는 아이의 한계

그런데 대부분의 온라인 학습은 정해진 흐름 안에서 이루어진다.

설명이 나오고, 문제가 나오고, 정답을 확인하는 구조.

이 안에서는 아이 스스로 큰 맥락을 구성하기 어렵다.

상상력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생각이 확장되기보다 그 화면과 그 방식에 익숙해진다.

결국 학습이 아니라 ‘형식에 적응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것, 관계

그리고 교육에서 더 중요한 요소 하나가 빠져 있다. 관계다.

사람과의 대화, 예상하지 못한 질문, 내 생각 밖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자극.

이런 인풋은 콘텐츠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교육은 결국 관계 속에서 확장된다.

 

그래서 온라인 학습은 ‘도구’여야 한다

그래서 이런 온라인 학습은 메인이 아니라 도구로 써야 한다.

콘텐츠가 많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그걸 전부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글이 필요하면 한글만, 파닉스가 필요하면 파닉스만. 시기가 지나면 과감하게 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한글을 끝내고 한국사로, 파닉스를 끝내고 독서로. 이렇게 이어져야 학습이 쌓인다.

콘텐츠를 많이 하는 것이 확장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바꿔가는 것이 확장이다.

 

 

문제는,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는 것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몇 년 단위의 계약 구조로 묶여 있고, 한 번 시작하면
흐름을 끊기가 어렵다. 그래서 엄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부모는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학습을 설계하고 조절하는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긴 계약 기간내 어떻게 콘텐츠를 활용할 것인지, 매월 나가는 돈이 아깝더라도 잠시 쉴 텀과 또 다른 학습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첫 학습은 ‘방식’을 결정한다

특히 첫 학습은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어떤 방식에 익숙해지느냐를 결정하는 경험이다.

그래서 시작할 때부터 “얼마나 오래 다양하게 매달 낸 비용을 뽑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만이 할 수 있고 부모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