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작가는 그림책을 ‘책’이 아니라 ‘장난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책은 한 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계속 꺼내보게 되는 힘이 있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5세, 6세, 7세, 8세 아이들에게 줄 선물로 장난감이나 학습만화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데, 정작 오래 가지고 노는 것은 따로 있다.
다시 펼쳐보고,
다시 읽고,
다시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날 선물로 이지은 그림책은 가장 ‘장난감 같은 책’일 수 있다.
왜 이지은 그림책인가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은 단순한 유아용 책과는 결이 다르다. 개별 단행본이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세계관처럼 이어지고, 시리즈를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또한, 그의 작품은 관심과 배려, 오해를 깨는 순수함, 다름을 받아들이는 시선과 같은 감정을 아이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귀엽지만 단순하지 않은 캐릭터와 독창적인 이야기 구조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뿐 아니라 읽어주는 부모의 마음도 함께 움직인다. 그림체는 그렇다고 너무 동화스럽지도 않다. 적당히 귀여우면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담긴 그림이 섞여 있는, 동화같으면서 판타지 영화같은 매력이 있다.
시리즈처럼 묶어 보면 더 잘 보인다
시리즈처럼 묶어서 보면 아이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이파라파냐무냐무』와 『츠츠츠츠』는 독특한 캐릭터와 언어적 재미가 강조된 작품이다. 생김새로 판단하는 시선과 입양이라는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파라파냐무냐무』의 마지막 장에서 그 말이 무시무시해 보이는 털숭숭이 괴물이 작은 마시멜롱들을 냠냠 먹어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빨 아파, 너무너무”라는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었다는 그 반전, 제목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순간,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그 글을 읽어주는 어른인 나조차 멈춰세웠던 임팩트가 있었다.
『츠츠츠츠』라는 말이 털숭숭이를 키워준 괴물같이 생긴 엄마의 “우리 아기 사랑해, 우리 털숭숭이 친구 마시멜롱들 조심히 잘 가”라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읽어주는 어른의 마음도 함께 몽글해진다. 자녀가 잘되는 마음으로 하는 여러 요청은 아이에게는 그저 잔소리처럼 들리게 되는 현실. 이 츠츠츠츠라는 말 한마디를 따라오지 못하는 내 요청들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되었다.

『팥빙수의 전설』, 『친구의 전설』, 『태양왕 수바』, 『먹어 보면 알지』는 하나로 이어지는 전설 시리즈다. 여기에는 이야기를 풀어주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그 정겨운 사투리와 재미있는 상황들, 캐릭터들의 순수함과 반전 매력,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분위기가 살아 있어 아이들이 조용히, 깊게 빠져들게 만든다. 마치 외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AI 시대, 아날로그 책이 어린이날 선물로 좋은 이유
어린이날 선물은 그날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남는 것이 좋다.
요즘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자극적이고 소비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져 있다. 유튜브와 숏폼이 대표적이다. 위대한 고전 명화도, 감동적인 이야기도 누군가 1분 만에 요약해 준 쇼츠로 훑어본 뒤 "나 이거 다 알아!"라고 착각하는 시대다.
어른들은 흔히 "요즘 애들은 글이 많고 멈춰있는 걸 지루해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쩌면 아이들이 종이책을 거부하는 건 '멈춰있는 것'이 재미없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단지 그 안에서 스스로 상상하며 노는 '진짜 재미'를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이지은 작가의 책은 바로 이 지점을 완벽하게 파고든다.
이지은 그림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다시 꺼내보고,
다시 읽고,
다시 이야기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 부모도 자꾸 꺼내서 읽어주게 만드는 책이다.
* 아이가 계속 학습만화만 사달라고 한다면? 체크리스트를 통해 어떤 책은 읽혀도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AI자녀교육] 학습만화, 보여줘도 될까? 체크리스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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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도 아이 학원을 고를 때처럼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한다고,혹은 인기 코너에 있다고그대로 책을 고르는 순간 그 책은 읽고 끝나는 ‘소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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